통합검색은 전체 결과를 조회하여 얻어지는 결과 이므로 해당 카테고리에서 찾으시면 보다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1. 原木版을 도끼나, 끌로 파내어 成形하고 찢기고 긁힌 자국, 파편들을 한지로 20겹 두들겨 Casting기법으로 그 흔적들을 傳寫함으로써 1차적 원상태는 사라지고 그 빈자리에 원상태를 대신해서 2차적 한지 작업 결과가 자리 잡고, 1차적 상태(나뭇결)임을 주장하도록 한다.
현재의 시간 속에 나타난 사물들은 현재 속에 나타난 과거로서, 매순간 과거로 변환(變換)되어 나타난 현재는 그 흔적이 사물을 대신하는 不在의 現存이다.
2. 원상(元象)을 대신해서 나타나는 나뭇결의 표정은 나뭇결이 아니라 나 자신과 만남의 사물인 이 흔적은 원상의 은닉과 은폐를 통해 드러남을 가리킨다.
흔적은 기호의 범주에도 Image의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이중적 의미가 교차하는 곳 (간극)으로서 대상은 사라지고 없는 빈자리를 가리키는 부재도 아니요 현존도 아닌 부재의 현존이다.
나의 작품은 기호처럼 나뭇결을 드러내기는 하나 미적 의미는 여전히 흔적 속에 은폐 은닉 되어있습니다.
2. 작업 노트
나무판을 도끼로 찍고 끌로 파내어 나무의 살점을 찢어 내어 보면 패어진 사실 자체는 물성이 자아내는 냉랭한 자태일 뿐 한지라는 새로운 질료의 품성에 눌림으로써 동화되고 그것이 다시 정신의 물성으로 변환됨으로써 이차적으로 나와 결부된 내재적 표정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그 위를 문지르며 색을 가함으로써 나 자신의 언어가 배태되어 지는 것이다.
(작업노트)
나는 종이를 통한 작업 속에서 격렬하게 몸과 마음이 부딪침으로 해서 나 자신이 그 작업에 배어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다시 그 어떤 에너지로서 화면으로부터 이쪽으로 살아 나타나길 바라면서... 나는 대관령 산골짜기의 맑은 물에 내 얼굴이 투명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설레곤 한다. 맑은 물에 내 얼굴이 투명하게 비치게 된다는 사실은 심성과 작품의 관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얼굴은 물리적 현실이고 비쳐진 그림자는 마음이 간접화 되고 은유되어진 은근한 정신의 반영일지도... (작업노트中)